2月꽃뱀
26-6
맹독이 부순 자아
분말로 으깬 의식
의 껍데기들, 독니로
깨어 무는 세로동공
오래된 인연의 밋밋한 작별처럼
순간을 스치는 기억들 반짝이면
조밀조밀 독니의 삼각대열
날카로운 겹줄의 포위망에
뻐끔뻐끔 타고 있는
음흉한 역모의 체온
매콤한 쥐갈색 자아
총검으로 몰아세운다
반란의 밑불
켁켁대는
동면의 숙영지
차단하고 폐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