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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1-09-03 06:41
허수아비 서출(署出)(시)
 글쓴이 : 유용기
조회 : 1,079  

유용기(시인/한국문학세상)


 

뜨겁던 햇볕 아래

까맣게 타 여윈 허수아비가

밤새 내린 비에 흠뻑 젖었다.

 

언제나 편한 잠이 들까?

옷깃을 여미게 하는

찬 바람이 폐부를 녹이는데

 

머리털 하나 없는 민머리에

찢기고 구멍 난 밀짚모자는

천근 밤비에 젖어 기울었으니

 

벗은 몸을 가리어준 도롱이로 덮고

무릎까지 물이 잠긴 외다리로

망망대해 서출(署出)까지 행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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