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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1-09-04 22:05
글쓴이 :
정효경
조회 :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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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月꽃뱀
27
다정한 이웃의 궤도
매콤한 내전의 총흔
몇백 년 오랜 똬리로
살벌하게 응시하는
예지(豫知)의 세로동공
겹줄로 환영하는 독니
흩어진 별빛처럼
사라질 별꽃처럼
은하수 펄렁이는
별과 별 죽음 사이
샤르랑 갸르랑
변신과 진화 사이
또르르 똑똑
흥분이 잔뜩
말아 올린
격한 꼬리로
별처럼 흐르다
별도 아닌 별, 로 흐르다
거대한 덫 나만의 덫
내 절망의 해결사
따박 따박 박자의
몇백 년 혜성으로
달아나는 그 순간, 덥석
광속으로 달려들어
한 입에 꽉 물었다
찰나에 달려들어
방심한 그대 꽉꽉
절망처럼 물었다
영원하려 물었다
꺼지지 않는 빛
감당 못할 체온
촤르르 촤촤르르
똬리에 꼭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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