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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1-09-07 13:58
백로(白露) (시)
 글쓴이 : 정민기
조회 : 1,078  



백로(白露) (시)


정민기(시인, 한국문학세상)



추호도 기다린 적 없는 절기 어느새
백로로 접어들었다
간간이 아무 데나 마구 얼굴 들이미는 빗줄기
찾는 이 여기도 없다고 금세
먹구름 데리고 물러간다, 찬 이슬 주섬주섬
겉옷 챙겨 입고 귀뚜라미 소리에 질세라
헐레벌떡 뛰어나온다
한낮 모기 날아다니지만 이제 겨우
날갯짓만 하는 녀석들이다
풀벌레의 간지러운 울음소리에 돌아가는 제비
몇 마리, 들판의 곡식처럼 마음 노릇노릇 익었다
물가 근처에는 고마리 얼굴을 보이고
갈대도 막 청춘을 쏟아붓고 있다
등산하던 억새 산기슭에 멈춰 서서 한숨 돌린다
논밭 들판마다 물들도록 편지 휘날리고 있는데
가을 집배원 아직 동구 밖도 보이지 않는다
한창 바늘 갑옷으로 무장하고 영그는 밤송이
처마 밑 시래기 같은 빗줄기 바스락거린다





정민기 (시인, 아동문학가)

[프로필]
1987년 전남 고흥군 금산면 어전리 평지마을 출생
2008년 <무진주문학> 신인문학상 (동시 부문)
2009년 월간 <문학세계> 신인문학상 (시 부문)
경력 '사이버 문학광장' 시·동시 주 장원 다수 / 동시 1편 월 장원<책 기타>
수상 제8회 대한민국디지털문학대상 아동문학상,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입선
지은 책으로 시집 《나로도 민박나라》 등, 동시집 《콩자반에는 들어가기 싫어요》 등
동시선집 《책 기타》, 시선집 《꽃병 하나를 차가운 땅바닥에 그렸다》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수상시집 《여가 진도여》(공저)
전남 고흥군 봉래면 신금리 원두마을 거주

e-mail : jmg_seelove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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