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길용 (시인, 한국문학세상)
뻐꾹 뻐꾹 조용한 숲속을
가르며 청아하고 애절한 소리가 메아리칩니다.
숲 위 하늘에서는 굉음을 내며 달리는 비행기 소리가 지나갑니다.
바람에 살랑거리는 나뭇잎 소리도 지나갑니다.
가슴에 파고드는 뻐꾸기 소리를
담아 가려고 숲속 의자에 앉았습니다.
남의 둥지를 빼앗아 자기를 낳아준 부모
대리모의 보살핌으로 자라서 알게 된
은혜를 망각하고 살아온 대물림이 슬프고 애달아서
아직까지 울고 있나봅니다.
마지막 편지 ㅡ 리드북스
https://ridibooks.com/v2/Detail?id=2164000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