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길용 (시인, 한국문학세상)
단풍 하나 둘 얼굴에 화장을 하며
헤어질 준비 하고
전어 때지어 빙글 빙글 돌며 노닐다
계속 높이 튀어 오르며 우주 밖 훔쳐보며 떠나네.
몸짓 둔해진 잉어 세월 이기지 못해
뒤 퉁 거리며 바위 속 더듬거리고
왜가리 높은 나무 가지에 올라 앉아
흐르는 물결 따라 오는 세대 바라보며 이별 준비 한다.
풀잎은 빗방울 받아 영롱한 보석으로
빛나며 내일을 기약하고
여름철 화려했던 작약은 시들었지만
무궁화 만 개 하여 화려한 이별을
준비 하고 있네.
마지막 편지 ㅡ 리드북스
https://ridibooks.com/v2/Detail?id=2164000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