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길용 (시인, 한국문학세상)
산과 도로 계곡 가득 형형색색 고운 옷 차려입고
얼굴엔 방긋 방긋 환한 미소 햇살에 퍼진다.
베푸는 나무는 화려한 옷 모두 벗어주기 시작하니
옷 너무 좋아 위에 펄쩍 주저앉고 말았다.
빨갛게 물들어 곱게 단장하고 시집갈 새색시 저리가라 한다.
가도 가도 끝없이 한복 입은 아가씨들이다.
부부단풍나무 한 몸 되어 빨갛게 물들어
화장하지 않아도 붉은 미소 바람에 출렁거린다.
생이 다하기까지 피고 지고 구경나온 마음 울긋불긋 물들이니
수많은 사람 그 속을 오고 간다.
이강산 남쪽 끝자락에 그분이 베픈 천국잔치다.
파랑새의 꿈ㅡ리드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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