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용기(시인/한국문학세상)
잊었을까 하면 떠오르는
사랑의 하얀빛 것 뿌리
은빛 싸늘한 눈길을 정에 담을까
어깨를 짓누르는 뜨거운 열망
웃음 잃은 백의에 꽃잎을 보니
열매 없는 허울 속 선심이여
얻은 것 없는 보은에 굶주린
하늘엔 은빛 가루만 날리고
인정에 엉클린 실타래처럼, 그
사연 많던 듣기 좋은 말
밤새 장독대에 쌓여있는 순백의
진리는 빛없는 추억만도 못하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