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미 ( 한국 문학 세상/ 시인 )
때굴때굴 알차고 당돌
얇은 옷은 순식간에 벗겨지고
씹을 수록 고소해서 좋아해
주말에 아빠랑 사우나 탕에 가면
내 또래 아이들이 미끌미끌 알몸
알차게 커가는 땅콩
몽글몽글한 비누거품에
서로 물장구 치며 장난하며
뛰어다니면
함박웃음이 떼굴떼굴
배꼽도 떼굴떼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