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용기(시인/한국문학세상)
이목이 무섭지
않으니
백의가 하찮아
보이겠지
가슴을 치며
눈물 보인 것
가마지 눈썹 아래
감추고
불랴 울랴
손등 비빌 땐
백의가 비단
같더니
잣은 술에 안굽
가득하니
청령한 눈빛 또한
봉이 되었고
일출은 또 내일을
약속해도
안경 너머에
감춘 세상을 열면
백성이야 어찌
알았을까
단풍 들 기전 된서리에
마른 잎이 될 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