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용기(시인/한국문학세상)
소리 없이 졸고 있는
가로등 불빛을 뚫고
비가 내린다!
걸친 것 없이 지샌 밤
뒤척이어 들려오는
바람 소리에
감아 덧눈을 들어
이 제막
초입의 눈을 떴을 때
싱그럽게 전해오는
봄 냄새가 외투처럼
어깨를 감싸 안는대
꽃샘추위에 움츠려
피도 못 한 옥화연의
정욕은 참으라 하는
봄의 소리가 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