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용기(시인/한국문학세상)
불볕 하늘 저편에
낮달이 떠있 던 그때
친구는
그날을 기억하는지
초여름 햇볕에 말라가는
부스스한 얼굴로
네게서 눈을 떼지 못하고
짝사랑했던 안타까움도
잠시 마음에서 내려놓고
눈살 찌푸릴 일이 있어도
그리움에 이름을 불러보자
우리 또한 한 마리 철새였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