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용기(시인/한국문학세상)
열기로 가득한 하늘에
보이던 손톱만한
먹구름도 사라지고
바람마저 침묵하는
칠월 한낱, 장맛비도
일찍이 막을 내린
끈적끈적하니
짜증나게 하는 날
옥죄듯 끓어오르는
뜨거운 햇볕과
들이치는 열기에 놀라
창을 닫을 때
기진해 늘어뜨린
나뭇잎 사이로
철부지 매미의 노랫소리가
들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