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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9-21 16:33
함께 가야 할길(시)
 글쓴이 : 유용기
조회 : 5,278  

 유용기(시인/한국문학세상)


 

파랗게 질린 채 문 앞에 서있는 노을

아무런 기척 들리지 않아도

단풍으로 물들어가는 멍한 가슴속에

내려앉는 아픔을 참아야 한다.

 

골 깊게 그려졌던 사랑으로도

해결될 수 없는 상처라면

가을 찬비로 삭일 수 없을까, 그땐 풀잎에

이슬 내리기를 기다리지 않아도 될 것을

 

끝내 자라지 못한 성장을 멈춰선 뜨거운

열망과 고독이 타들어 가는 갈증에

참아 던 삶의 이유마저도 내려놓고

기다려야 하기에 입술을 깨물어보지만

 

아주 조금씩 말라가는 가을의 목마름이

가만히 문을 열 듯 들어서는 목구멍 속으로

타들어 가는 아픔이 있다 하여도 끝내는

함께해야 하기에 조용히 가을밤의 문을 잠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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