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 오는 날/남정림
가을비 오는 날이면
빗줄기 타고 흘러내리는
네 생각에 첨벙거린다
곁에 있을 때
따뜻한 말 한마디 더 건네주지 못한
맛있는 밥 한 그릇 더 챙겨주지 못한
내 눈물이 손수건 보다
먼저 마음을 적신다.
너를 사랑했으면서도
너의 우산이 되어 주지 못했던
내 마음의 가을비는
언제쯤 그칠까
후~불면 흩어져 버리고마는
스크린 도어의 빗방울처럼
너무 빨리 떠나 버린 너를
나는 환절기처럼 앓는다
가을비 오는 날이면
<글 & 사진:남정림-창의톡톡> @에디스 에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