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용기(시인/한국문학세상)
씨젖은 손길에
끌리듯 굴리어가다
어둠으로 접어드는
길목에 서있다
성체가 된 옴으로
차가운 기억에서
깨어나길 거부한 매향은
봄비가 되어 내리는데
걸진 것 없다
물먹음 불빛에 젖어
설 짖는 소리인가
어린 움마저 변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