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용기(시인/한국문학세상)
종소리에 놀라서
잠에서 깨어난 듯 뱉어낸
헛소리를 막는 까닭은
후덥지근한 밤
멈추라는 비는 그칠 줄 모르고
객자에 끌려가듯 들리는 소리
암습한 종소리에 놀라
잠을 깬 갓난아이를 달래듯
마른 젓꼭지를 물린다고 잠이 들까
놀란 눈으로 어둠을 살피던 검둥개도
내알까, 아니라 짖어대는데 작고에 몰린
헛소리로 무어라고 또 변명을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