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용기(시인/한국문학세상)
꽃은 피어 보기에 좋으나
그 향기는 어디에 두었소?
눈으로 비쳐진 황홀감에
무의한 마음 가슴앓이뿐이고
바람으로 흩어진 머릿결
어이하야 검불처럼 묻혔구나.
천여 발길 돌릴 수 없느니
이제야 늦은 걸음 거두지 마오!
웃음 띤 양면 앞에 소작지 말고
선인의 단지한 뜻 저버릴까 근심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