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길용/시인/한국문학세상
흔들리는 나무
너만 비라보기도 힘겨운 눈인데
너만 안아주기도 버거운 팔인데
너는 왜 바람에 자꾸만 흔들거리니
태풍이 불어도
지진으로 땅이 갈라져도
뿌리 깊게 내려 굳건히 서 있을 수는 없는 거니
나도 너만 바라보고 싶어
너만 안아 주고 싶어
너의 음성만 듣고 싶어
빛이 있을 동안에 가슴을 펴고
팔에 달린 무성한 잎을 벌려 빛을 먹어봐
때를 따라 부어주는 소낙비의 눈물에 뿌리를 담아서
흔들리지 않는 튼튼한 나무가 되어줘.
쓰르라미외침-리드북스https://ridibooks.com/v2/Detail?id=17450032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