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용기(시인/한국문학세상)
도시의 불빛 속으로
사라지는 환상
기억하기 싫어서
한잔 술에 취하였나?
어렴풋이 보이는
빌딩 그림자가
비웃듯이 골목길을
내려다본다.
달빛을 독식한
개가 되어
적선하듯 던져주는
상한 고기에 길든 체
저 혼자 잘났다고
짖어대는 개꼴은 모르고
구린 제 뭍은
엽전 몇 잎으로
달랑대는 쇳소리에
세상 품은 줄 알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