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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1-09-10 16:33
2月꽃뱀 28 (시)
 글쓴이 : 정효경
조회 : 971  

2月꽃뱀

 

28

 

실체는 없고 확증만 있어

불안이 불사른 영혼의 낮밤

 

절망을 불면으로 잠재우려

밤샘 긁어낸 핏물 마침내

 

가지 치듯 쳐낸 사지(四指)

한 토막 몸통에 축약된 영혼

 

한 가닥 불안, 서늘하다

 

존재와 가치가 물고 뜯는

세상 고달픈 차별에

 

혼돈과 상념, 습관으로

자행된 자책과 자해

 

이름과 허상의 낙인(烙印)

무한도돌이표 박자로

 

한 토막 불안으로

떨고 있다

 

불면에 으깨진 영혼 

불면을 노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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