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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1-09-13 11:03
바람은 혼자 불고 나는 반대 방향으로 (시)
 글쓴이 : 정민기
조회 : 1,101  

바람은 혼자 불고 나는 반대 방향으로 (시)


정민기(시인, 한국문학세상)



따뜻한 사람의 마음 입양해 키울까
마음 곳간 문 열어 죄다 나눠줄까
보내고 싶지 않았어도 십 리 밖까지
배웅을 나갈 수밖에 없었다는 변명 외에는
그 흔한 새소리조차 들려오지 않았어요
바람은 혼자 불고 나는 반대 방향으로 걷고
또 걷다가 마주하는 사랑 지쳐 쓰러져요
그림으로 풍경을 그리기는 싫었어요
슬픔이 천 개라고 해도 공감해 주고 싶어요
유리 파편처럼 흩어진 구름이 시린 하늘
어딘가를 아프게 자꾸 쑤시고 있어요
눈물에 얼굴은 젖어만 가고 길은 다시
기다렸다는 듯 빗물로 질퍽거리고 있어요
들꽃 흐드러진 옆에서 잠들지 못하고
한 아름 피어 있는 나비 같은 사랑
비는 하필 가까운 길을 두고 먼 길로 돌아오네요
선택하고 싶지 않더라도 선택받고 싶은 사랑
펼쳐 읽지 않았던 책 속에 너의 이야기가 있다면
읽다 만 페이지 다음에 너의 나뭇잎이 꿈꾸길





정민기 (시인, 아동문학가)

[프로필]
1987년 전남 고흥군 금산면 어전리 평지마을 출생
2008년 <무진주문학> 신인문학상 (동시 부문)
2009년 월간 <문학세계> 신인문학상 (시 부문)
경력 '사이버 문학광장' 시·동시 주 장원 다수 / 동시 1편 월 장원<책 기타>
수상 제8회 대한민국디지털문학대상 아동문학상,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입선
지은 책으로 시집 《나로도 민박나라》 등, 동시집 《콩자반에는 들어가기 싫어요》 등
동시선집 《책 기타》, 시선집 《꽃병 하나를 차가운 땅바닥에 그렸다》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수상시집 《여가 진도여》(공저)
전남 고흥군 봉래면 신금리 원두마을 거주

e-mail : jmg_seelove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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