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용기(시인/한국문학세상)
임이시여 발끝에 모여 살던
소장 성쇠를 생각지 말자
일천 호를 품었다 한들
민심 아래 마른 삶이요
무심하게 엉킨 세월
이슬만도 못하건만
속 검은 영솔이
물에 비친, 속 한 감춰질까?
육신은 미 접하니
믿었던 임이시여
삽 시한 계 끝나면
미음 후 꽃구경이나 가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