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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1-09-14 09:19
태풍 前夜 (시)
 글쓴이 : 정민기
조회 : 920  

태풍 前夜 (시)


정민기(시인, 한국문학세상)



햇살 몇천 보따리 부려놓던 해
먹구름 뒤로 슬쩍 모습을 감춘다
플래시를 터뜨리던 노을이
꼬리를 내리고 병풍을 세워 놓고 있다
선박은 포승줄에 묶여 어서 끌려가기만을
학수고대하며 기다린다
어디쯤 한 방 강타하고 있는지, 바람 점차
거세지고 물결이 어른 키를 훌쩍 넘는다
인적이 드문 작은 바닷가는 갈매기 깃털조차
두리번거리지 않는다 완전히 빠져나갈 때까지
잔뜩 긴장하는 얼굴빛 역력하다
아직 간접적인 영향이지만 물 폭탄 몇 터뜨려져
조무래기 같은 아우성 골목길 달려 나갔다
어차피 막을 수 없는 폭우라는 것은
다 알고 있다 다만 조금이나마
피해를 줄여보자는 것! 돌풍 이리저리 기웃거려
부담스러울 정도라고 혀를 내두른다 고함치는
천둥소리에 뭔가 생각난 듯 번개가 번쩍인다
제주와 남해상 사이로 빠져나갈 예상인데
그 길목을 지키는 낮도깨비 하나 없다





정민기 (시인, 아동문학가)

[프로필]
1987년 전남 고흥군 금산면 어전리 평지마을 출생
2008년 <무진주문학> 신인문학상 (동시 부문)
2009년 월간 <문학세계> 신인문학상 (시 부문)
경력 '사이버 문학광장' 시·동시 주 장원 다수 / 동시 1편 월 장원<책 기타>
수상 제8회 대한민국디지털문학대상 아동문학상,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입선
지은 책으로 시집 《나로도 민박나라》 등, 동시집 《콩자반에는 들어가기 싫어요》 등
동시선집 《책 기타》, 시선집 《꽃병 하나를 차가운 땅바닥에 그렸다》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수상시집 《여가 진도여》(공저)
전남 고흥군 봉래면 신금리 원두마을 거주

e-mail : jmg_seelove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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