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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1-09-15 01:47
물길로 흐른 낮달 2 (시)
 글쓴이 : 정효경
조회 : 962  

물길로 흐른 낮달

 

2.


한 점 높은 적막함이 막아 선 발밑 사연, 애타는 가슴 동동대는 좌절, 잿빛 모반*으로 번진다 사람 마음 가로지른 심정, 유리공 가득 흩날리는 눈발, 같이 맑고 밝은 햇살로 부서지는 허공, 차고 아린 애달픔, 수북한 한낮을 간다

 

세상을 돌아 온, 아무나의 마음 겹겹 모반 같은 아픔들, 빗장으로 걸려있는 아득함의 저편 이쪽 사랑, 세상을 갈라 세운 청명한 대낮 혼자 된 근심 깊어진 수척함이, 발밑을 뛰쳐나가 마주친, 투명한 상실감의 유리벽, 너머, 새파랗게 침묵 중인 저쪽 허공, 미동도 없는 그쪽 얼굴, 눈 시리다

 

*모반: 큰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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