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용기(시인/한국문학세상)
수국처럼 피어나는 구름
혹여 전할 말 있을까
눈을 감고 귀 기울일 때
햇살은 서편 구릉을 향하고
거북 등 터진 생채기 아물듯
교훈은 비가 되어 내리는데
마른 입 위에 이슬처럼 맺히나니
연한 풀잎 위에 신의요
채 마 위에 내리는 단비와 같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