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길로 흐른 낮달
3.
투명함 투사한 그대 얼굴, 앓고
있는 내 마음 비춘다 매 순간 영혼이 관성으로 맞붙는 분단의 경계, 날카로운 청명함에 베어진 인연
모반의 기억으로 쓰라린 가슴, 조차 갈 수 없는 이편의 저쪽, 생각의
깊이 홀로 깊어가는 먼 한 점, 창백함이 수렴한다
온전한 사랑 대신한 상심의 크기 삐져 나온 하늘 한 켠, 짙푸르게 서성이는 나, 사라진 것들에 대한 세월의 의문을 앓고 있다
서슴없이 벅차 올라 뜨거웠던 네 기척들, 가슴의 멍울 웃자란 창백한 한 점 무게가 얹힌 낮달, 로 부서진 햇살 고이는 반짝이는 물목, 자욱한 하늘에 물길을 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