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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1-09-22 17:13
양철통을 가져다 놓고 비 우는 소리를 들었다 (시)
 글쓴이 : 정민기
조회 : 1,036  

양철통을 가져다 놓고 비 우는 소리를 들었다 (시)


정민기(시인, 한국문학세상)



처마 밑에 비가 눈물 머금고
한동안 그 자리에 머무는가 싶더니
나뭇가지 부러지듯 뚝뚝 떨어진다
양철통을 찾아 가져다 놓는다
눈물 떨어지는 소리, 빈 허공을 울린다
그러나 아무도 없다 텅 비어 있다
잔잔하던 바람 소리 쌩하다
삽시간에 불어난 눈물이 양철통 밖으로
철철 넘친다 달아나는 눈물 잡지 않는다
닦아주느라 애썼다 잠시 그친 눈물,
비의 눈물 머물던 자리는 어느새 축축하다
금세 잠들었을까 조용하네요, 받아놓은 눈물
그냥 버리기 미안해서 허드렛물로 쓴다
목마른 고양이가 두리번거리더니
비의 눈물로 갈증을 버리고 어디론가 간다
양철통을 가져다 놓고 밤새
하염없이 비 우는 소리를 들었다





정민기 (시인, 아동문학가)

[프로필]
1987년 전남 고흥군 금산면 어전리 평지마을 출생
2008년 <무진주문학> 신인문학상 (동시 부문)
2009년 월간 <문학세계> 신인문학상 (시 부문)
경력 '사이버 문학광장' 시·동시 주 장원 다수 / 동시 1편 월 장원<책 기타>
수상 제8회 대한민국디지털문학대상 아동문학상,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입선
지은 책으로 시집 《나로도 민박나라》 등, 동시집 《콩자반에는 들어가기 싫어요》 등
동시선집 《책 기타》, 시선집 《꽃병 하나를 차가운 땅바닥에 그렸다》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수상시집 《여가 진도여》(공저)
전남 고흥군 봉래면 신금리 원두마을 거주

e-mail : jmg_seelove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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