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용기(시인/한국문학세상)
초야를 적시는 아침 이슬비
등판 위에 내려앉아
어서 가자, 재촉한다.
이렇게 비가 내리는 날엔
햇볕의 씨 불로
뜨겁게 장작불을 지피고
몸을 맡길 집 지어
등 부치고 누워
사랑하는 임과 살고픈 마음을
어찌 잊으랴 새로운 날의
짧은 인연을 시로 쓴들
햇살 나면 떠날 임인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