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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1-09-25 15:55
물길로 흐른 낮달 4 (시)
 글쓴이 : 정효경
조회 : 1,000  

물길로 흐른 낮달


4.


열린 물길 밑, 밤 그림자 스쳐 지난 달 상심과 비련의 물골에서 아파했던, 섬과 섬 사이 물굽이 치는 이별과 안부를 묻지 않는 그댈, 살아내는 절망, 까지 물보라로 부셔내는 애정, 모두, 물목에 푼다 상실을 되새기는 그날의 물회오리, 맹렬히 빨려 들던 그 생각도, 잔파도 넘실넘실 떠난다


낮으로 흘러간, 사랑보다 왜소한 달, 암갈색 멍울 번진 가슴 끝, 새벽 물갈래서 작별했다 그때, 외로운 건 부끄러운 게 아니다 는, 끊긴 그 사람의 기척보다 은밀한 바람의 발자국, 소리 들렸다 상념의 물굽이 출렁출렁, 물보라로 솟구칠 때 물녘을 비우던 물새소리 앞물결 울먹이며 떠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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