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용기(시인/한국문학세상)
가을 햇살 품은 황금빛 들녘
흐르는 땀 식혀주는 구름에
엷은 미소를 보이고
키 작은 나뭇가지마다
빨갛게 익은 염낭으로
사랑의 손길을 기다린다.
홍조를 띤 수줍은 얼굴에
멈출 수 없는 날갯짓으로
바람을 타고 놀던 꼬마잠자리
어깨 위에 앉아 잠이 들고
손끝에 모이는 햇살에
짧아만 가는 가을 그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