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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1-10-03 15:09
개천절에 (시)
 글쓴이 : 정민기
조회 : 938  

개천절에 (시)


정민기(시인, 한국문학세상)



구름에 가린 하늘이 걷히자
그제야 열리는 하늘, 청량한 사이다
마시는 기분이 든다 두어 걸음 걷다가
하늘 향해 두 팔을 펴고 기지개 켠다
내 몸에서 새 한 마리 날아오른 듯하다
닭강정을 먹으면서
하늘이 내미는 햇살 꽃다발을 가슴 깊이
꼭 끌어안는다, 눈동자에 방울방울
맺히는 햇살이 간지럽다
바람에 낙엽 쓸쓸하게 멀어지는
한가로운 거리를 걷는다
풀꽃 징검다리를 건너는 나비 한 쌍을
우두커니 가로등처럼 내려다본다
아직 노을 지는 시간이 아니라서
벤치에 낙엽과 나란히 앉아도 내 마음은
빈 그릇처럼 달그락거린다
논밭은 한창 수확의 그림자가 길어졌다
짧아졌다 올핸 햇곡식이 풍부한가
햇과일 하나 툭, 떨어져 발 앞까지 굴러와
웃는 얼굴을 보여준다, 이제 막 태어나
울음 터뜨리는 갓난아기처럼
가을 전시장에 억새가 하나 둘 피어난다





정민기 (시인, 아동문학가)

[프로필]
1987년 전남 고흥군 금산면 어전리 평지마을 출생
2008년 <무진주문학> 신인문학상 (동시 부문)
2009년 월간 <문학세계> 신인문학상 (시 부문)
경력 '사이버 문학광장' 시·동시 주 장원 다수 / 동시 1편 월 장원<책 기타>
수상 제8회 대한민국디지털문학대상 아동문학상,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입선
지은 책으로 시집 《나로도 민박나라》 등, 동시집 《콩자반에는 들어가기 싫어요》 등
동시선집 《책 기타》, 시선집 《꽃병 하나를 차가운 땅바닥에 그렸다》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수상시집 《여가 진도여》(공저)
전남 고흥군 봉래면 신금리 원두마을 거주

e-mail : jmg_seelove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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