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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1-10-04 16:40
나무 한 그루 (시)
 글쓴이 : 정민기
조회 : 1,068  

나무 한 그루 (시)


정민기(시인, 한국문학세상)



한창 푸르디푸르게 키워낸 나뭇잎
나무 한 그루는 눈물처럼 떨어뜨린다
이만하면 다 되었구나
세상에 뿌려주고도 남겠구나
욕심 없이 살아가고자 했던 마음, 기어이
무릎 아래 세상에 나눠주기를 원했다
활짝 피운 꽃보다 아름답게 물이 든 나뭇잎
하늘까지 닿을 듯한 간절한 기도처럼
바람 앞에 다소곳이 모으던 이파리 흩날린다
느지막이 한 삶 보내고 가노라고
젊디젊은 나무와는 대조적인 떨림으로
흐느끼면서도 이미 단단히 바로잡은 마음
어느새 미동도 없이 나뭇잎 떠나보낸다
그동안 화려하면서도 일시적으로 보여준
꿋꿋한 모습은 가지마다 구름도 쉬어 가는
여유로움을 보여주었다, 돌풍에 뒤틀리던
마냥 가녀린 모습인 줄만 알았는데
금세 뿌리만큼 자라주었구나
연민의 마음 물뿌리개로 촉촉이 뿌려주듯
화려한 기억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가을날의 마른 나뭇잎은 이제 달려 나가
바스락거리며 사람들 앞에 재롱부릴 것이다





정민기 (시인, 아동문학가)

[프로필]
1987년 전남 고흥군 금산면 어전리 평지마을 출생
2008년 <무진주문학> 신인문학상 (동시 부문)
2009년 월간 <문학세계> 신인문학상 (시 부문)
경력 '사이버 문학광장' 시·동시 주 장원 다수 / 동시 1편 월 장원<책 기타>
수상 제8회 대한민국디지털문학대상 아동문학상,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입선
지은 책으로 시집 《나로도 민박나라》 등, 동시집 《콩자반에는 들어가기 싫어요》 등
동시선집 《책 기타》, 시선집 《꽃병 하나를 차가운 땅바닥에 그렸다》
제1회 진도사랑 시 공모전 수상시집 《여가 진도여》(공저)
전남 고흥군 봉래면 신금리 원두마을 거주

e-mail : jmg_seelove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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