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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1-10-05 01:47
2月꽃뱀 30-1 (시)
 글쓴이 : 정효경
조회 : 1,188  

2月꽃뱀

 

30-1

 

조각조각 끌려가는

밑 모를 저 여행길

 

겹줄독니 삐쭉빼쭉

날카로운 두려움

 

차갑게 주시하는 세로동공

꼴딱깔딱 짓이겨낸 아래턱에

 

차례차례 이족보행 혼절하면

탈구로 완성하는

 

심연 안 긴 여행길

혐오와 경멸의 덫,

 

호흡 몇 개 체온 몇 도

단말마가 건네주는

 

비늘비늘한 인연

이 별의 마지막 인사

 

받아 든 의식의 심연 안

무한히 깊어진 숨, 끊는

 

화려한 필살기의 완성美

빛나는 숨구멍의 작업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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