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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1-10-19 18:49
2月꽃뱀 32 (시)
 글쓴이 : 정효경
조회 : 1,183  

2月꽃뱀

 

32

 

숙명보다 차갑다

동면의 숙영지

 

미련보다 덧없는

세상 외딴 뱀굴로

 

내가 가는 모든 길

고통 따라 가는 길

 

펄렁펄렁 휘청휘청       

참담하게 외로워서

 

한 토막 요상수상

혐오가 커버린 의식

 

악착같이 물고 가는

2월 황량한 풍경 안

 

칭칭 동여맨 꼬리로

깨부수고 깨뜨리는

 

미련만 남은 진화

허물의 무한회귀

 

위험하게 콱

살벌하게 콱

 

운명 전 운명으로

콱 콱 콱

 

허물과 미련의 쌍성별*

치닫는 광속의 궤도 위

 

나와 나 아닌 내가 수억 년

꼬리에 꼬리를 물고 베며

 

끊임없는 사회적 분란

선동하며 가고 있다

 

발이 없어 슬픈 세계관

 

*쌍성별: 개의 항성이 공통적인 질량 중심을 가지고 공전하는 항성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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