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月꽃뱀
32
숙명보다 차갑다
동면의 숙영지
미련보다 덧없는
세상 외딴 뱀굴로
내가 가는 모든 길
고통 따라 가는 길
펄렁펄렁 휘청휘청
참담하게 외로워서
한 토막 요상수상
혐오가 커버린 의식
악착같이 물고 가는
2월 황량한 풍경 안
칭칭 동여맨 꼬리로
깨부수고 깨뜨리는
미련만 남은 진화
허물의 무한회귀
위험하게 콱
살벌하게 콱
운명 전 운명으로
콱 콱 콱
허물과 미련의 쌍성별*
치닫는 광속의 궤도 위
나와 나 아닌 내가 수억 년
꼬리에 꼬리를 물고 베며
끊임없는 사회적 분란
선동하며 가고 있다
발이 없어 슬픈 세계관
*쌍성별: 두 개의 항성이 공통적인 질량 중심을 가지고 공전하는 항성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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