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납부신청안내
  • 포인트 충전 및 납부안내
  • 콘텐츠 이용 안내
  • 한국문학세상
  • 고객센터
 
작성일 : 21-10-22 21:16
2月꽃뱀 32-1 (시)
 글쓴이 : 정효경
조회 : 1,017  

2月꽃뱀

 

32-1

 

쌩쌩 바람의 산 속

무릎 아래 수풀 속

 

세상 밖 별자리들

내려앉아 웅크렸다

 

화사하고 화려하게

찾고팠던 그대의 별

 

각성과 자각

좌절과 굴종

 

중력으로 수축하면

찍히는 한 줄 좌표

 

광년의 그대 향방(向方)

투명한 원형질의 그리움

 

촤르르 스르르르

세로로 기웃대던

 

심연이 냉혈한 동공들

진화의 시계 째깍이며

 

불안과 불만의 불면과

인지부조화의 민낯들

 

질질 덤불로 끌고 간다

발밑을 들썩이는 피바람

 

예지의 독니를 깨우고

광년의 좌표 풀섶을 흔들면

 

무릎 아래 발 없는 세상

비명 하나 날지 않는 산

 

절박하고 다급하게

갈기갈기 찢겨진다




이 댓글을 twitter로 보내기
페이스북

등록된 의견이 없습니다

 
   
 

3,338
45345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