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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1-10-25 15:27
2月꽃뱀 33 (시)
 글쓴이 : 정효경
조회 : 1,663  

2月꽃뱀

 

33

 

토닥토닥 단말마가

챙겨온 체온 몇 개

 

갈래갈래 구불구불

사행(蛇行)으로 내달리며

 

세상의 눈물 핏물

심연이 먼 여행길

 

광속으로 데운다

부글부글 끓어오른  

 

독샘 옆 숨구멍 안

니체의 심연* 근처

 

날카로움 뽐내는

의지의 칼 한 자루

 

의식이 찾아낸 막다른 그 길

갈등의 갈래길 목을 겨눈 채

 

토닥토닥 위로를 전하고 있다

자아를 꾸준히 탐색하고 있다  

 

 

*Friedrich Nietzsche, 선악의 저편

괴물과 싸우는 사람은 그 싸움 속에서 스스로도 괴물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우리가 괴물의 심연을 들여다본다면, 그 심연 또한 우리를 들여다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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