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月꽃뱀
33
토닥토닥 단말마가
챙겨온 체온 몇 개
갈래갈래 구불구불
사행(蛇行)으로 내달리며
세상의 눈물 핏물
심연이 먼 여행길
광속으로 데운다
부글부글 끓어오른
독샘 옆 숨구멍 안
니체의 심연* 근처
날카로움 뽐내는
의지의 칼 한 자루
의식이 찾아낸 막다른 그 길
갈등의 갈래길 목을 겨눈 채
토닥토닥 위로를 전하고 있다
자아를 꾸준히 탐색하고 있다
*Friedrich
Nietzsche, 선악의 저편:
괴물과 싸우는 사람은 그 싸움 속에서 스스로도 괴물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우리가
괴물의 심연을 들여다본다면, 그 심연 또한 우리를 들여다보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