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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1-11-07 19:08
구절양장 나그넷길은 단풍길(시)
 글쓴이 : 유용기
조회 : 1,237  

유용기(시인/한국문학세상)

 

보랏빛 구절초가 피어있는 단풍길

구절양장에 어지러운 세월이여

물안개에 속 차갑게 식은

가을 햇살 따라 북촌에 살 자신다.

 

봉긋한 가슴 내밀어 설레게 하던

능금, 빨갛게 물들었던 가슴앓이로

하늬바람에 가풍으로 힘겨워하던

구음(口音)의 언약은 그 의미를 잃었어도

 

까맣게 익어가는 포도송이를 탐하던

여름 달빛 속에 박꽃을 보듬은

설익은 이슬로 세상을 품고 살려 했던

영봉(零封)을 노란 은행잎으로 갈아입히고

 

그리움은 또 다른 인연을 찾아

골짜기마다 불길처럼 퍼지는 향기에

구절초 꽃술에 빠진 갈지자 날갯짓으로

구절양장 세월을 부르던 구 곡(舊曲)의 단풍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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