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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1-11-23 11:36
꿈속에 뵈었던 어머니모습(시)
 글쓴이 : 유용기
조회 : 1,170  

유용기(시인/한국문학세상)


 

한 그루 나무를 심었던 날

한설에 꽃이 피길 기다리듯

생전에 어머니를 생각한다.

 

옷소매로 바람이 불어오고

대숲에 둥지를 틀었던

곤한 몸 잦아드는 가을날에

 

시적 거리며 이슬 내리는 날

밤길 재촉하는 별빛 따라

새털같이 걸음을 놓아간다.


어깨 위로 내려앉는

풀벌레 소리에

가을밤이 곤하다 해도


꿈속에 뵈었던 쪽 찐 머리에

하얗게 꽃이 핀 어머니 모습 뒤로

잰걸음에 새벽 동이 밝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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