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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1-11-26 01:42
글쓴이 :
정효경
조회 : 1,0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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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月꽃뱀
35
머리부터 꼬리 따라
흩어지는 감각 따라
절명과 절정의 단칼
결단하는 군무 따라
미련 일체 아낌없이
발골되는 등뼈 따라
세상의 눈물 핏물
허물 아닌 허물들
풀숲을 바스락 버스럭
자갈밭 달가닥 덜거덕
향긋한 핏물 비릿한 미련
갈래길 갈등으로 갈라내며
허물 밑 헌살 튼 자리 곁
광년의 아픔 있는 그대로
꼴대로 모양대로 꾹꾹꾹
영겁에 영원을 찍어댄다
사람이 외로웠던 시간
박피(薄皮)로 헉헉대던
수억 년 혜성 같은 2월들
발 없이 끌려가던 눈물들
깔딱깔딱 숨구멍 안
죄여오는 절망감 앞
천만 가지 스카프로
억만 가지 비단으로
계절의 틈새 모두
존재의 부재 모두
스르르륵 사르르륵
낼름날름 핥아가며
간절하고 절박해서
미안하고 서러워서
눈물 핏물 울고 있다
이 별의 삶 꽃뱀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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