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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1-12-05 21:38
2月꽃뱀 36 (시)
 글쓴이 : 정효경
조회 : 1,087  

2月꽃뱀

 

36

 

틱 틱 탁 탁

마른 뿌리 뒤틀린 산

 

존재의 가치 상실된 염원

한 토막 의식의 옹이에 박아

 

잡다한 생각의 변곡점 따라

2, 황량함의 등고선 따라

 

화사(火蛇)한 무늬를 일렁이는

삶을 불태울 불쏘시개 되면

 

비탈길 갈래길 외딴길 어귀

비련 상련 적막의 어귀에서

 

너무도 예민한 인화물질

불꽃무늬 비단꽃뱀 그대

 

구불구불 꼬불꼬불

몸통 아래 물고 간다

 

미련의 욕망에 얹힌 고난

헐벗고 뼈저린 무서움 속

 

생살을 허물로 벗겨

시공간이 만든 틈새

 

상처의 뱀길로 잠적한다

아랫배에 끌려 사라진다

 

두툼도툼 둥글동글

세모네모 울긋불긋

 

불꽃무늬 혐오 가득

형형색색 경멸 가득

 

핏발 날선 동공 가득

예리한 살기 등등한 맹독

 

힐긋흘긋 세로로 흘기는

활활 2월에 불타오를 삶

 

중력붕괴하는 별의 인연 따라

혜성의 광년으로 타들어 간다

 

어디선가 누군가의 별이 될

수억만 년 불꽃 던지며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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