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月꽃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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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가 말라버린
옹이의 물관* 밖
불발한 애정이 꽃핀
혐오와 경멸의 경계
눈물과 핏물의 등고선
마디마다 마른 감각의
빈산 빈몸 빈맘 가득
그리움만 알았던 사랑
안 홀로 크지 않는
존재의 아름다움은
두툼도툼 둥글동글
세모네모 울긋불긋
자아를 모양대로 각을 내
가슴 밑 아려오는 색상의
산불을 놓는다
불씨를 피운다
절망에 파헤쳐진 영혼의 산길
우는 바람으로 올라가는 불길
*물관: 나무의 뿌리로부터 수분과 양분을 옮기는 역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