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길로 흐른 낮달
7.
눈부신 우울 새파란 상념이 짙깊은 하늘, 에 쨍그랑 깨져버린 날카로운 마음, 외지(外地)에 내준 이후 멍울진 가슴 목놓아 엿듣던 그날의 여운들, 이름과 주인 없는 물소리로 넘나든 세월을 곰뱅이로 할켜 댄 갯벌, 에
차오른다 상련에 뒤집힌 드넓은 생채기, 얕은 웅덩이로 모여 든다 조각조각 그날이 깨진 하늘, 찰랑찰랑 반짝이는 상처가 수북하게 저려온다
방울 방울 뽕뽕, 터져난
여운들 물둘레 돼 닿은 가슴, 이 애긇어 뒤밟는 바람의 발자국에 찍히는 물새소리, 틈새마다 시퍼렇게 펄렁이는 아득한 한 점, 반으로 버텨낸 이쪽의
창백함, 홀로 갯벌을 걷고 있다 휘청 휘청 바람에 갇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