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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1-12-19 20:18
2月꽃뱀 38 (시)
 글쓴이 : 정효경
조회 : 960  

2月꽃뱀

 

38

 

후다다닥 성급하게

산에 붙고 골로 튀며

 

산그림자 갈피에 갈피

혐오와 경멸 바꿔치며

 

화알 화알 불꽃에 붙어

너울 너울 화염을 타는

 

항구적 불안의 나와

시대적 불운의 내가

 

세상 아픈 흔적 몽땅

알룩 달룩 울긋 불긋

 

화사해서 더 화려히

바싹 바짝 불사르는

 

거대한 산 불타는 그림자

눈물로 들춰보는 갈피마다

 

수억 년 자수비단

산에 사는 무지개

 

번민과 고뇌의 불꽃을

불만과 격노의 화염을

 

시대와 존재로 불살라

빈 하늘 별들로 채우면

 

갸르르르 갸가르르

차분해진 세로동공

 

비단꽃뱀 태어난다

풀섶좌표 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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