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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2-01-31 23:00
물길로 흐른 낮달 8 (시)
 글쓴이 : 정효경
조회 : 1,025  

물길로 흐른 낮달

 

8.

 

푸드득 퍼드득 꺼져가는 물새소리, 흩날리는 바람의 길, 안 휘날리는 마음결, 펄렁팔랑 깊이깊이 침잠하는 하늘가, 로 파랗게 새파랗게 산란(散亂)되는, 부질없는 생각들, 갈라진 마음 울컥울컥, 넘나던, 끝없는 물금*가의 메밀꽃** 봉우리로 자란, 그날의 여운들, 물갈기 돼 뒤쫓고 있다

 

빈 마음 앓고 앓은 하늘, 에 풀려난, 세상의 색상 따라 동동 울적한 물감 따라 둥둥, 떠업혀 돌고 돈 갯물에 잠긴, 반쪽의 날들 위로 부서져 흘러버린 상심, 을 달랑, 한 점 무게로 떠오른 낮달, 갯벌이 파헤친 오랜 영혼에 비치는, 푸스름한 모반의 인연, 질퍽질퍽 붙잡고 있다 투명한 이쪽 우울, 까치놀*** 고운 이별까지 뭉개뭉개 붙들고 있다  

 

*물금 수평선

**메밀꽃 낮시간 파도에 하얗게 부서지는 포말

***까치놀 - 저물녘 수평선에 이는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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