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그립습니다
이병희(시인/한국문학세상)
이제나 저제나
우리집에 오셨을까
잠긴문 열고서
부엌으로 눈이 갑니다
벗꽃과 모란꽂 피는
시골집 장만하고
텃밭 일구었더니
얘야 부르는 것같구나
애타는 바람
이제라도 오소서
달라면 무었이던 주던
살뜰하던 어머니
때늦은 후해
효도받으며 살라고
어리광부리며 졸라대도
아니 오시더니
내일도 모래도
그리움은 쌓여 가건만
그래도
아니 오실랑가
행여나
은하수 깊어 못 오신다면
달빛에 얼굴을 그려
창가라도 비춰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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