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용기(시인/한국문학세상)
계절을 섭렵하려
희망에 꿈을 묻던
삶의 길목에서
노를 저어 글 읊던
소릴 들었던
바람 소리까지도
계절에 어울려
흩어지는 옷깃을
헤집는 달빛
작은 초립을 눌러쓰듯
초가지붕 용마루에
불던 겨울바람아
등에 짊어진 바람, 벽 사이로
피어나던 아지랑이 머리 위로
꽃샘바람 터벅터벅 걷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