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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2-02-11 18:21
글쓴이 :
유용기
조회 :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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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용기(시인/한국문학세상) 마음 깊이 새기었던 것도 아니요 생각하며 바라만 보다 잠이 들어도 한 올 한 올 짝지어 코를 잡는 손가락 물고 생각에 잠기어 흔들리는 모습이 닮은 듯해도 물 위에 떠 있는 낙엽 같으니 오고 가던 짧은 스침이 전부였지만 누가 볼까 두근대는 봄바람으로 엉킨 실타래를 풀다 멈추어 섰으니 이슬에 젖은 그물을 깁는 거미처럼 닮은 곳 없어도 뒤엉켜 돌아가는 인생의 봄 순은 흙을 헤쳐 기지개 켜며 돋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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