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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2-02-16 12:38
글쓴이 :
이병희
조회 :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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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뜰에 목단꽃 피던날 이병희(시인/한국문학세상)
부푼 몽오리 터질듯 동여메고 저문 봄 마저 가면 어쩌나 애먼 잎사귀만 흔들어댄다
간밤에 논 개구리 짝 찾아 울더니 때마침 나그네새 가지에 앉자 놀랜 거미 허둥 허둥 해 바라던 이슬들만 애처로이 떨군다
그 소란에 놀란 조막손 움켜진 몽오리 얼떨결에 빨간 꽃치마 피어내고 꼭꼭 숨겨둔 꽃가루 살랑바람에 실으니 상큼한 향기 민들레 홀씨되어 하얗게 날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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