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용기(시인/한국문학세상)
설빙 닮은 날갯짓에
먹먹해진 마음
하늘소(霄) 바다를 새우고
따뜻한 입술에
헤프게 웃던 불꽃처럼
꿈을 주었던 연수(年數)를
촉촉이 젖은 이슬에 담아
덩굴을 헤집어 햇살 사이로
찾아드는 은밀한 발걸음
등에 진 만금을 내려놓고
봄의 왈츠를 추는
한 마리 나비가 되어보자